트럼프의 관세정책과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
1. 트럼프 관세 정책의 개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1월 20일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를 국가 안보와 불법 이민, 마약 밀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시했다. 트럼프는 관세를 "영어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표현하며, 미국 경제를 외국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고 자국 산업을 부흥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정책은 2025년 2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발효되었으며, 4월 3일에는 추가적인 "대규모 관세"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무역 환경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증대되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단순한 경제적 조치를 넘어 정치적, 전략적 함의를 지닌다. 그는 관세를 통해 미국 달러의 가치를 약화시키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는 1985년 플라자 합의를 연상케 하는 전략으로, 달러 약세와 저금리 체제를 유도하여 미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 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과 투자 심리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 비트코인에 대한 단기적 영향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발표된 이후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큰 변동성을 경험했다. 2025년 2월 초 관세 부과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선을 돌파했던 고점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예를 들어, 2월 20일 9만 8,34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2월 26일 8만 8,200달러로 약 10.3% 하락했다. 이는 관세로 인한 글로벌 무역 긴장과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멕시코, 캐나다,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변동성 높은 자산에서 손을 떼고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증폭시켰다. 관세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자 물가가 오르고,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비트코인은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와 같은 유동성 확대 환경에서 강세를 보이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 심리가 위축되었다. 3월 31일 기준 비트코인은 8만 1,951달러까지 하락하며 관세 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지속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기 하락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한다.
3. 장기적 관점에서의 비트코인 전망
단기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비트코인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 전문가인 비트와이즈의 제프 박은 관세가 미국 달러 약세를 초래하며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달러 약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고, 금융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는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2025년 3월 7일에는 연방정부가 몰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비트코인 가격이 5% 이상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이를 "가상화폐를 위한 디지털 포트 녹스"로 비유하며, 미국이 블록체인 자산을 비축하는 선도 국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엘살바도르, 브라질 등에 이어 미국이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확대 정책은 비트코인과 연계된 금융 생태계를 강화하며, 장기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4. 투자자와 시장의 반응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비트코인 비축 전략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관세로 인한 단기 시장 혼란을 우려하며 비트코인 비중을 줄이고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1분기 비트코인 성적은 2018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으며, 3월 30일 기준 지난 두 달간 18% 하락했다. 반면, "고래"로 불리는 대량 보유자(1,000 BTC 이상)는 소폭 증가하며 장기적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관세 정책이 단기적인 충격을 주더라도,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을 반영한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발언과 정책 실행 사이의 괴리에 주목하고 있다. 3월 22일 트럼프가 "미국을 가상자산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재차 강조했으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부재하자 비트코인은 8만 4,000달러대로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반복되는 발언에 피로감을 느끼며, 실제 정책의 이행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분기 회복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망하며,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친가상자산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상승 랠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 결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비트코인에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과 하락 압력을, 장기적으로는 가치 상승의 촉매를 제공하는 양면성을 지닌다.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무역 긴장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에 부담을 주지만, 달러 약세와 비트코인 비축 전략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25년 4월 2일 현재, 시장은 4월 3일 예정된 관세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며, 투자자들은 정책의 구체적 방향성을 기다리고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가상자산 육성 정책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비트코인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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